와이드위젯


경기도 포천 약사계곡 - 故 장준하 선생은 어디에서 왜? 한국





포천에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장준하 선생에 대한 존재는 알고있었지만 정확히 이분이 무엇을 하다가

어떻게 왜 그래야만 했는지에 대해서는 고민해 보지않았다

"그냥 시대의 유명한 사람이 죽은 곳이 포천" 이라는 생각 밖에 하지않았다




그러다가 인터넷 기사중에 문득 장준하 선생이  누군가에게 남긴 한마디를 보고 무언가 가슴뭉클한것이

다가왔다



"너는 조국이 아직 독립이 안됐다면 아직도 만주에서 독립군을 죽이면서 살고있었겠지? 안그래?"



친일파는 무조건 미워하는 대한민국정서에서 그는 이미 친일파에서 벗어난 면죄부라도 가지게 된것처럼 느껴지는게

서운하고 속상했다 


비윤리적인 돈으로 성장하는 경제를 치하할것인지  비윤리만을 가지고 도덕성을 심판하는 자리는 본인 스스로 가지시라

여기에서 논쟁하기에는 너무 밤은 짧고 지치는 일이다



큰생각없이 인터넷으로 장준하선생 평전을 구입했다 만얼마정도 준것같다 그리고 포천시 이동면 도평3리 약사계곡을 향해


떠나기로했다








차를 가지고 가지않는 여행을 한다면 보통 도평리 터미널에서 내려서 약사계곡에 가는 버스 대략 한시간에 한대정도를

타고 가거나 짐이 가볍고 걷는게 부담스럽지 않다면 가볍게 걷는것도 좋을것같다

도평리 터미날에서 의정부방향으로 출발하는 버스들의 시간표를 미리 체크해둔다면 집에갈때 도움이 될듯










보통 친구나 친지들끼리 휴식을 위해 놀곳을 찾기에는 백운계곡쪽에 있는 계곡들이 놀기도 좋고 경치도 좋다

약사계곡입구까지는 2.4k 정도 지도에 표기된 "이동장수 샘물" 간판을 넘어가는곳이 형제고개이고

이 고개를 넘어가서 하늘산 캠핑장이라고 표시된 왼쪽 계곡을따라 올라가야한다

고개를 넘자마자 등산객 및 야영객을 유치하기 위한 많은 가게들이 "계곡 입구"라는 현수막으로 혼란을 주는데

여기에 속으면 좀 곤란해지는것이다








 그냥 경사도 완만하고 주변 풍경도 무난한 이런 시골길을 조금 걷는다는것은

어쩌면 혼자다니는 트레킹의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지난번 울릉도에서 여러가지 장비때문에 80리터 배낭으로 좀 힘들었다면 이번에는 38리터 배낭이라서 좀 걷기에

많이 수월한 느낌

백운계곡과 약사계곡이 갈라지는 곳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라면이랑 술이랑 이것저것을 구입했다

사장님은 포천에 내려온지 몇년이 되지않아 약사계곡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시는것 같았다







막걸리로 유명한 이동막걸이 바로 아래 개울인데 여기는 언제나 그렇듯 물이 맑아서 청량감을준다










지도에 표시된 약사계곡 입구는 사진뒤편으로 보이지않는 돌이있고 저 표지판을보고 왼편으로 따라들어가는

아스팔드 길이 입구다

날씨도 좋고 가방도 가벼워서 노래를 들으면서 걸었는데 가는곳이 누군가가 죽었다는 죽음의 장소라서 그랬을까

김광석의 목소리가 어느때보다 슬프고 지친목소리인것처럼 들렸다











아스팔트길로 따라올라가다보면 이층건물이 나오고 건물 왼편으로 오솔길느낌의 길이나있다

계곡의 오른편으로 계곡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동네 아저씨의말로는 장준하 선생님 표지목이 1.5키로 정도 걸릴거라는 말씀

이런 논길을 조금 걷다보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나온다











사실 등산로의 개념이라기보다 옛날 농사지을때 농업용 수로길이었다는 느낌이 들정도의 콘크리트 포장이 살짝 되어있기도

하는데 이길로 가다보면 피아노 (벼랑에서 떨어지지 않기위해 벽에 바싹붙어 횡으로 이동하는 형태)를 아주살짝 세번정도

타준다









계곡 오른편으로 난길을 따라 좀 올라가다 보면 " 아 반드시 여기서 계곡을 건너야 할것만 같은 길의 단절" 이 등장하는데

거기가 건너야 하는곳 맞다

어디로 건나야 하나 이리저리 간보다가 모래를 밟았는데 푹빠져 버렸다

아 이런............

결국 신발벗고 맘편하게 올라가기로 함












이리로 건너나 저리로 건너나 간을 보다가 이끼가 잔뜩 있는 바위를 보면서

혹여 추락해서 세상을 등지셨다면 미끄러진 이끼는 이런이끼였겠구나 싶더라....









시간은 그렇게 오래걸리지않는다

계곡에 쓰레기가 많이 있어서 행락객들이 많을줄알았는데 행락객도 없었고 산속에 오롯히 나혼자 있었다

등산로로 정비된 곳처럼 느껴지는 길의 느낌들도 지난 태풍의 영향이었을까 몇몇 나무들이 쓰러지고 부러져서

가는길을 막고 잡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쓰러지지고 부러진다는 존재만으로 이번 산행이 한층 더 무거워 지는 느낌이다 나는 누군가가 쓰러지고 부러진곳을

향해서 가는것처럼 쓰러지고 부러진것들이 그길을 가지말라고 말리는것처럼









선생님 가신 그곳 앞 너럭바위 두개중 하나

이곳에 텐트를 치고싶었지만 엊그제 본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이 바위중에 하나에서 장준하 선생의 사체를 모셨다는

이야기와 사진을 접하고 마음을 접기로 했다


고개숙여 인사하고


담배한대 태우고 핸드폰이 터지면서 텐트치기에 좋은 아랫방향으로 다시 내려가기로했다


마땅히 텐트칠만한 곳이 없어서 계곡아래 핸드폰이 터지는자리에 텐트를 쳤다









신발을 벗으려고 보니까 신발이 조금 헐거워서 였을까 맨발때문이었을까 상처는 깊거나 크지않았는데 피가좀 많이나서

좀 꺼림직했다



그리고 라면 두개 끓여먹고 장준하 평전을 읽었다

집에서 오는 버스안에서 삼분의 일정도 읽었는데 나머지 구간을 읽으면서 북받쳐 오르는 속상한 감정들.....


책은 그렇게 어렵거나 두껍지 않아서 해지기 전에 다읽었다




계곡에서 밤에 다벗고 목욕했다 아무도 없어서 좋다가도 문득 무섭다가도 그러다가 내가 지은죄가 없는데

누구로부터 무서워해야하는건지에대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곤 다시 목욕재개



혼자서 술을 먹었다 김광석의 부치지않은 편지를 듣다가 많이 울었던것 같다







선생님 영전에 한잔하시라고 ....

등짐을 지고 여행을 다니는 형편이라 소세지 안주가 좀 죄송스럽다














그리고 잠을 푹자고 나서 비가오기전 아침에 집으로 왔다








집에오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도평리 버스종점에서



모든 이들이 오늘뿐아니라 매사에 무사하길바란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애드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