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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경마의 네팔 여행기 - 2 네팔




말레이시아 항공은 처음 타본다

에어아시에아 밀려서 빛을 잃어버린 말레이시아 최고의 국적기라는데 이런 종류의 서비스들은

반드시 직접 탑승해서 서비스를 체험해봐야만 "진짜"가 무엇인지 알수있다고 생각한다   

서비스야 말로 "춥다 덥다" 와 같이 사람마다 다 다른 주관적인 척도로 평가가 이루어지니까



발권할당시 추석연휴라서 조금 혼잡스럽고 바쁜시기였다 인천출발 카트만두 왕복이 80만 얼마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에 표를 구매했다고 생각했지만 변수가 하나있었다




"열아홉시간 공항대기"



열아홉시간동안 콸라룸푸르에서 무얼할까 고민하고있었는데 검색중 재미난 사실을 알게되었다 

말레이시아 항공 이용승객에 한하여 말레이시아 공항 호텔숙박권을 준다는것이었다 

추석연휴와 맞물린 출발일과 숙박권 승인 시점을 고려한다면 매우 아슬아슬한 선택이었지만 

다행히 나는 서울사무소까지 직접 방문하여 숙박권을 수령했다 

올때는 세시간만 대기하면 되니까 큰 걱정은 없었다 





이별의 순간 앞에서 우리가족은 늘 그랬던것같다 

매번 그렇게 바깥으로 싸돌아 다녀도 어머니와 아버지는 내 마중이나 배웅같은건 없는 쿨한 

이별을 택하셨었고 특히 아버지는 어쩔때는 일때문이라지만 나보다 먼저 집을 나서서 내가 집에 돌아온

몇달뒤 에나 만나곤했다 어머니의 이별은 주로 집앞 버스 정류장이 전부였었고... 그런데 이번에는 

의정부 공항버스 타는곳까지 직접 차로 배웅해주셨다  세월이라....부모님도 이제 늙어서 하나뿐인 

자식 이런식으로 걱정해주시나보다 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쓸데없이 등산하지말라" 면서 고산에 대한 걱정을 쿨하게 해주셨다


...끝까지 쿨가이의 면모......우리아빠 쿨가이...






인천부터는 순조로웠다 수하물이 30키로 여서 문제도 없었고 다만.. 출발전 공항 휴게실에서 먹은

쏘맥이 조금 과해서 비행기가 이륙하기도 전에 화장실을 가려고했으나 제지당함....

이날따라 왜이리 활주로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게 느껴졌었는지....

잠들었다 눈뜨면 도착하는 장거리 비행의 순간이동을 꿈꿨으나 이륙하는 순간까지  아니 정확하게

이륙하고나서 안정고도에 도달했다고 "땡" 하는 기내 안내 방송이 나올때까지 주먹을 쥐면서  

손에서 나는 진땀을 오줌만큼 흘렸지 싶다 ... 

교훈이다....... 욕심....다시금 욕심 고개숙여지는 욕심....과유불급이라.....




쿠알라룸푸르에서 환승호텔때문에 조금헷갈렸지만 공항안에 싸마싸마 환승 호텔이

아니라 공항밖 완전좋은 5성호텔 싸마싸마 호텔이라는것을 알게되었고 (거기에 뷔페50프로 할인쿠폰도줌)

올때 개인용 LCD에 USB충전 포트가 달린 나름 고급형(?) 이코노미 좌석에 만족했던 나는

말레이시아 항공을 완전 좋아하게 되었다 



- 싸마싸마 호텔로 검색하다보면 말레이시아 항공이나 카타르 항공 승무원들이 올려둔 후기를 볼수있는데

 실제로 이호텔은 승무원들이 많이 사용하는 호텔이고 8층에 크루 라운지가 있다 이들의 포스트를 잘 읽어보면

"힐링" 된다는 말이있었는데 정말 "힐링"될정도의 시설 맞음 



           - 살면서 이런 좋은 숙박시설의 대부분을 "혼자"서 이용한다 솔로의 특권이랄까   자랑같지만 슬프다 -




짐을 풀고 뷔페에서 밥을 먹었는데 말레이시아 호텔답지않은 다양한 메뉴와 푸짐한 식사

더욱이 "생굴"까지 함께한 식사였다  한국에있을때 사전연습으로 동네에 있는 네팔식당에서 밥을 먹은

기억이 떠올랐다 


분위기가 숙연해진다.... 어쩌면 최후의 만찬일지도 모르니까 많이먹었다.. 부페와더불어

우유차를 한잔마시고 20달러 지폐를 건네니 1링깃을 줬다 팁으로 넘길까 하다가 지난번 말레이

여행때 기념으로 남길 돈을 못챙겨두어서 미안함을 무릅쓰고 그냥 1링깃을 받아왔다 




 

                    - 맛은 그냥 생긴것에서 유추할수있는 평균의 맛 최후의만찬이라는 비장함으로 밥을먹었다 -



공항에서 보내는 열아홉시간이 터미날 안에서 쪽잠을자면서 방황했다면 정말 길고 긴 시간이었을테지만

호텔방에서 뒹굴면서 카톡하고 영화를 보니 정말 금새 지나갔다 더욱이 공항과 바로 붙어있고 

골프카트로 공항까지 태워주니까 비행출발 한시간전쯤에 호텔 체크아웃을했던것같다 







밥먹고 올라와서 수영장을 갈까 고민해보다가도 내일 네팔에서 다시 경비행기를 타야하는 일정때문에

체력을 좀 아껴둬야지 싶었다 개도국 여행은 저렴한 반면 언제 어떻게 튀어버릴지 모르는 수없는 변수들앞에서

체력이 허락하지않으면 - 즐길수있는일도 육체적으로 고달파 질수있다는것을 나는 매우 잘알고있기때문이다

욕조에 뜨거운 물받아서 때좀 밀어주고 (밀면서도 최후의 목욕이라는 결연의 의지로 밀었던것 같다) 일찍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게이트 앞으로 찾아간다 어차피 환승이 목적이고 콸라룸프르 공항역시 세계적으로 

손에꼽는 좋은 공항이므로 아무런 무리없이 게이트까지 올수있었다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 항공사와 국가, 연착율의 관계 

모든 운송수단은 정시출발 정시 도착을 목표로 한다 더욱이 비행기라면 고가의 가격, 국내가 아닌 국외로의 이동

도착후 다른 비행기 - 운송수단으로의 환승, (비행기를 탔을 만큼의 무게를 가진)미팅, 약속등등등

정시도착에 수많은 영예가 걸려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보통 선진국의 항공사들이 연착률이 적은 통계를 보고 

선진국 항공사의 우수성을 칭찬하지만 몇번 타보면 그이유를 안다 어치피 비행기를 준비하는 시간에는 

국가에 상관없이 비슷한 시간이 소비된다  연착과 정시도착의 중요한 차이점을 찾아보자면 

바로 비행기를 탑승하는 "사람" 에게서 그원인을 찾을수있다 비행기는 정시에 브릿지에 주기해서 손님을 기다리고

지상 승무원들은 뒷자리 번호부터 탑승해줄것을 요청하지만 영어나 현지어 구사능력이 떨어지는 손님들은

무작정 들어가고본다 체크인이 끝났으면 반드시 지정된 자리에  앉아서 갈수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자국의 버스를 타듯 (먼저 타지않으면 자리가 없어지는 것처럼) 무조건 돌진한다 그래서 같은 항공사 

같은조건이라도 어디서 누구를 태우느냐가 정시 출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되는것이다 




아침 여덟시 오십오분 출발 비행기였지만 기내가 아수라장 직전수준의 혼돈이었다 겨우 마무리가 되고 나서 이륙한

시간은 아홉시 이십분쯤 

다시금 느끼는거지만 "말레이시아 항공 좋다 정말 좋으다...."

좌석 군데 군데 특별 주문한 인도식 카레를  확인하는 승무원들과 기내식을 준비하는 오븐속 향기속에서 

진한 향신료의 향기가 났다 눈을 감으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고 생각했다 



네시간 반의 비행을 마치고 카트만두 공항에 착륙했다 내리는과정역시 혼란스러웠지만 화를낸다거나

불쾌한 감정을 표출한다고해서  달라지는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냥 편하게 감정을 잘 추스를뿐

공항에 마중나와있던 국내선 비행기 업자를 만나서 비행기표 대금을 지불하고 카트만두 국내선

청사로 이동했다 인터넷으로 정보수집할때 공항에서 짐 대신 들어주는 네팔 양아치 형님들을 조심하라고했는데

요새는 그런 사람이 없는건지 아예 내짐에 손대는 사람이없었다 국제선 청사에서 국내선 청사까지는

걸어서 3분정도 카트만두에서 포카라까지 왕복 비행기표는 120불에 구매했다 



                                                 
                                              - 네팔 카트만두 공항 국내선 청사 출발 터미널 사진 -


100불정도만 공항에서 환전하고 (어딜가나 공항환전은 비싼편이다) 국내선 공항으로 왔지만 이곳은 공항이라기보다

한국 면단위 시골의 버스대합실 같은 느낌을 준다 내 비행기는 심릭 항공! 비행기의 출발시간은 두시! 조금일찍 도착한

관계로 공항에 짐을 풀고 멍때리고 있었다 물이 먹고 싶었지만 물한모금 마시려다가 내 소중한 배낭 모두를 

날려버릴수있다는점을 명심하고 (국제선에서 수하물을 받을때 짐검사가 매우 철저한 편이었다= 도난이 많다) 

참기로했다 




출발 삼십분전 데스크가 열리고 체크인을 했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수하물의 무게 외에도 탑승자의 몸무게를 

잰다는 사실이다 경비행기 이다보니 이륙중량이 제한되어있고 반드시 탑승자의 무게와 수하물의 무게모두를 

체크하여 이륙 제한 중량을 확인한다는것이었다 


네팔에서는 매년 비행기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는데(구글에 네팔 비행기 사고를 검색하면 연도별로 나온다)

안전의식이 부족한부분도 있겠지만 산악국가인관계로 경비행기 운항률이 엄청나다는것도 사고에  

한몫 단단히 하는 이유다  



수하물 부치고 보안검사를 마치고 (여기는 남자여자 따로 보안검사를 실시한다) 대기하는 터미널 안에서

와이파이는 예티항공이 유일했다 예티항공 여직원에게 부탁해서 와이파이 핀번호를 얻고 다시 카톡 ㄱㄱ




원래 허용수하물은 20KG이었고 내가 가져온 수하물의 무게는 28KG였는데 300루피를 오버 차지로 

지불했다 명심해라 네팔에서 오버자치를 하게된다면 이때 영수증을 반드시 가지고 있을것




비행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다 카트만두에서 포카라까지 비행시간은 25분 (버스를 이용한다면 7시간 이상)

정도 걸리는 단거리 노선이다 처음타보는 경비행기가 설레이기도 했지만 안전에 있어서 살짝 불안하기도했다

탑승자의 무게를 고려해서 비행기는 한번에 한사람씩 타고내릴수있었고 좌석은 대형항공기 이코노미석보다

조금더 좁은편이었으며 기체 높이는 낮아서 비행기복도에서  허리를 숙이고 걸어야했다 또 좌석에 앉게되면 

좁은복도때문에 비행기안에서 이동한다는것은 생각도할수없는 일이다 (협소공간 공포증 있으신분 타기좀

꺼리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함 ) 그래도 비행시간이 25분정도로 짧은 편이고 히말라야 설산과 첫 대면을 

한다는 설레임에 불편함같은것은 별로 큰 문제가 되지않았다 


더욱더 재미있는 사실은 25분의 짧은 비행거리 협소한 비행기안에서도 스튜디어스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점이다


                                        - 사탕을 나누어주고있는 스튜어디스 오른손에 솜뭉치는 바로 귀마개이다 -


스튜어디스는 출발전 육성으로(방송시설없이) 간단한 비행안내 방송?을 하고 사탕과 귀마개 음료를 한잔따라주는것으로

1회 비행의 임무를 마친다 프로펠러기 처음타보는데 소음이 만만치 않았지만 이것역시 추억이지 싶어 그냥탔다



카트만두에서 포카라 갈때 반드시 오른편에 앉아야 설산의 모습을 바라볼수있다고해서 엄청난 눈치싸움으로 

(국내선 부킹은 지정좌석제가 아닌 가서 앉으면 바로 그자리가 임자) 오른편 자리를 앉았지만 

엄청난 구름으로 설산의 한 구석만 만나볼수있었다 



                                                    

                                                    - 설산은 저 구름 너머 어딘가에 있을거야 ㅠㅠ -




                                            - 포카라 공항에서 찍은 내가타고온 심릭항공 -


조그만 경비행라고해도 수하물을 탑재하는 탑재공간이 있으며 공항운영의 커리큘럼역시 일반 대규모 공항과 

큰차이는 없다(다만 빈약할뿐) 





   - 영문간판 BAGGGAE CLAIM 구루마에 짐을 싣고오면 앞에보이는 테이블에 하나씩 올리고 주인과 대조한후에 짐을 준다 -




착륙전 비행기가 대선회를 통해서 활주로와 정렬했는데 대선회를 하면서....... 포카라 시내를 보면서 

기분이 이상했다 반드시 무엇을 이루어내겠다는 굳은 결의라기보다 앞으로 "정해진" 시간만큼 

최선을 다해야 하는곳이라는 숙연함의 느낌.. 마치 학교다닐때 한번도 전학을 가본적은 없지만

전학을 하게된다면 이런느낌일까......군대에서 처음 자대를 배치받는 느낌 ...오묘한 느낌이었던것같다

나에게 포카라는 오묘한 설레임....





근데 날씨가 너무더웠다  대부분의 옷을 가을옷을 준비했는데 땀이난다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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