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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파라 생활 2014년 5월 20일 스리랑카




월요일 오후 수업하고 있는데  갑자기 기관장이 강의실로 오더니 필요한게 없냐고 물어봤다 

스리랑카 교육부 산하 우리 기관은  교육위원회 산하 다른 기관과 다르게  

재정형편이 그렇게 여유있는 편이 아닌데 이렇게 무언가를 사주겠다고 하는게 

선뜻 의심부터 갔다 


연마날 하나 사달라고하면 그렇게 힘들어하시는분들인데 여유가 있는데 안사주는게 아니라서

빨리사달라고 재촉하기도 힘들고 ...

이것저것 막 소모품들을 사준다면서 이주정도 걸릴거란다 갑작스런 호의에 무슨일이냐고 물었다



내일이나 모레에 콜롬보에서 교육부 관계자들이 온다고했다 

내 가르치게 될 용접 수준이 레벨 3수준의 용접이라고 했었는데 그 레벨3이 어느정도의 수준인지 설명해주고 

연말에 학생들에게 시험을 본다고 했다 배웠으면 평가받는것은 당연하니까 알겠다고했는데 

시스템이 자리잡히면 연말쯤 외부기관에서의 시험- 그러니까 우리기관이 동부지역 용접 자격증 시험장이

된다는거였다 그전까지는 시험을 보기위해 하루에 열한시간 버스를 타고 캔디까지 가서 시험을 봤다고했다 

내가 해야할일이 늘어난거였지만 딱히 감정의 동요는 없다 


지금 순서대로간다면 연말이 아니라 다음달 월말쯤 심심함이나 무료함을 느낄 나라는것을 잘알기때문데 

되려 기관장의 미션은 호재였다 



다만 자동차를 가르치는 요시히로도 레벨 5수준의 자동차 기술을 가르치는데 일전에 니가 가르치는 레벨5의 

스리랑카 스탠다드를 알고있느냐는 나의 물음에 그냥 웃으면서 그냥 열심히 가르친다고했다 

자이카나 코이카나 해당국가의 수준을 파악하고 교육에 임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긴 사무실에 있는 분들이 한국이나 일본이나 이런 땜쟁이 혹은 자동차 상식이 있을리가 전무하니까....

대부분 교육기관에 파견되는데 교육기관에 대한 이해없이 투입해서 혼자서 알아내기까지의 시간이 

많이 아쉽다 



하루종일 용접 실습이 있는 화요일에는 용접보다는 쇠에대해서 친숙해질수있는 일을 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용접기 여섯대중에 두대밖에 없는데 그나마 잘되는건 한대고 아크가 발생하는 나머지 한대도 아크가 매우 불안정해서

결론은 여덟명이 한대만 바라보고 용접실습을 하는중인데 이런상황에 무작정 용접 수업만을 고집하는것보다는 

"철" 과 친해질수있는 일련의 작업들을 함께 해보는게 중요하다는 판단


숯과 풍로를 활용해보기로했다 띠철을 20센치로 잘라서 칼을 만들어보기로했다 

재빨리 내가 산소절단기로 재단하고 달궈서 칼비슷한 모양의 쇠를 만들고 망치로 두드려서 칼 비슷하게 만들었더니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모두가 산소절단으로 달구면 빠르고 좋겠지만 일단 산소랑 아세틸렌이 비싸고 기본을

익힌다는 방침에서 고전방식으로 야자 숯불에 쇠를 구워보기로했다 

무언가를 만들어서 집에 가져간다는 보람때문인지 아이들이 어느때보다 열심히 한다 

보통은 한시간이 지나면 물한잔 먹고하자 혹은 쉬었다 하자고 눈치껏 어필하는데 열한시가 되도록

물먹고싶다는 소리를 안한다 





완성된 칼날을 줄로 갈아내고있는 사낏



오후에는 콜롬보에서 용접기를 수리하기위한 정비팀이 도착했다 누워라 앨리야에서 정비하느라 28일넘어서 올거라고그래서

기대도 안했는데 조금 갑작스러웠다 

2주동안 암파라에 머물면서 우리기관 고장난 용접기 다섯대와 인근 기관을 돌면서 이동정비를 해준다고했다 

개도국의 약속이 늘 그렇듯 안된다 늦어진다 이런게 다반사인데 

기관장이 이럴걸 예측하고 나에게 미리 몇일간의 여유를 두고 이들을 설명한것같다 

어쨌든 잘되었다 이들이 고치고 나면 본격적으로 엄청 지져댈 거니까...

맛이간 다섯대의 용접기중에서 제발 세대만이라도 살았으면 좋겠다 두명이서 용접기 하나는있어야

수업이 될테니까 









점심먹고 책상에 앉아있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테이블보를 살짝올려보니 벌떼가 득실득실 

심각한 벌 알레르기가있는데 책상아래 그러니까 무릎바로 위에 엄청난 말벌집이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살았다니

우리반 반장 쟈머러가 바로 막대기에 걸레감고 휘발류 뿌려서 벌집 싹다 구워줬다 

기특한 녀석 







점심먹고 좀 쉬어볼려고했는데 

동네아저씨가 오토바이 스타터 부러졌다고 때워달라고 왔다 

요즘 부쩍 부러진거 때워달라고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다만 10루피라도 받아서 모았다가 아이들

음료수라도 한잔 먹여야 하는것은 아닌지 고민된다 

그렇게 어려운걸 때워달라고 하는게 아니므로 때워주고 다시 휴식

아이들은 너무 칼만드는데 집중해서 나를 보지도 않는다 









누가봐도 조잡한 제품이지만 이들에게는 생에 첫 작품이다 






도면이나 디자인을 주고 만든게 아니기때문에 아이들의 생각만큼이나 칼의 모양이 다 제각각이다 







작품들  불과 두시간전만 해도 저 칼은 그냥 철판에 지나지않았다






분명히 월요일날 이 칼은 집에 계신 "엄마" 드릴 가정용이라고 말했는데 일부 녀석들은 불량배 "양"형 느낌

가득나는 칼을 만들어버렸다 











수업후 사후강평 


아이들이 조잡한 칼을 만들어보는것은 몇가지 의미를 가진다 


1.아직 철과의 작업이 익숙하지 않는 아이들이 철작업에대한 흥미와 친숙함을 가질수있다 

- 기본적인 산소절단과 그라인더에 대한 거부감이나 불편함을 없애는데 큰 목적이 있다 




2.손기술을 보면서 연말이든 내년이든 이녀석들을 대리고 경제활동을 할수있을지에대해서 

될놈 안될놈 일련의 테스트 과정이기도했다


몇몇 잘하는 친구 안되는 친구 보였지만 늘상 팀을 강조했기때문에 먼저한 아이들이 나중에한 아이들을

도와줘서 다같이 끝났다 




3.학부형들에게 어필  - 아이들이 늦게 오거나 학교에 빼먹고 오지않을수있도록 

이아이들이 결국에 기술을 배워서 돈을 잘 벌게될 아이들임을 학부형들에게 아이들의 미래를 살짝 보여주고 싶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했다 


"20루피 짜리 철조각으로 250루피짜리 칼을 만든건 참 잘한거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너희들이 일한것에 숯값 그라인더값 산소 아세틸렌값 다빼고 나면 결국 너희들은 하루에 50루피도 못번것이다" 


신나서 칼만 만들던 녀석들이 어렵게 전해진 이야기를 듣고 표정이 살짝 바뀌었다 


"하지만 좋다 나쁘지 않다 나는 너희들이 20루피짜리 철조각이라고 생각한다 철조각이 250루피짜리 칼이 되려면

뜨거운 열도 견뎌야 하고 수없는 망치질도 견뎌야 한다 이건 너희들이 직접해봐서 제일 잘알것이다 이렇게 뜨거운열과

망치질을 견뎌야 너희들이 250루피 짜리 칼이되서 모두의 사랑을 받을수있다 덥고 힘들어도 열심히 잘해보자"


뭐 대충 이런식으로 말했던것같은데 

서로간의 언어장벽이 워낙 퀄리티가 있기때문에 얼마나 이해했는지는 솔직히 미지수다




수요일은 오후수업인데 용접기 수리기사들 온다고해서 아침부터 출근이다 비료사다가 슬슬 텃밭을 가꿀려고했는데

살짝 아쉽다 




정비기사들이 정비하면 용접수업을 하는게 불편할수있으므로 내일은 전개도법을 공부한다고알려줬다 

종이로 전개도를 그리고 테이프로 종이용접을 해볼생각이다 

부처님 오신날 대나무 프레임을 철프레임으로 바꿔볼 생각




어제 조이스틱을 떨어트려서 진동이 망가졌다 

자동차 게임할때 진동이 생명인데 진동이 안되니까 너무 슬펐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동네 수리점에 맡기고갔는데 

칼만들고 퇴근하면서 들르니 아니나 다를까 

못고치고있었다 동네 정비기사랑 둘이 앉아서 기판열고 테스터기로 확인한다음 납땜 두번 다시해줬다 

결국은 다시 작동 이제다시 손안에 진동을 느끼는 쾌감이란!!!ㅋㅋㅋㅋ









저녁에는 71기 선배 오셔서 닭삶아 드렸다 


엄청질긴 폐닭도 한시간 압력주면 쫄깃해진다 


그런데 기름이 너무많아 국물은 못먹을것같음 아쉽다 


아침에 닭죽이나 먹어야지 

덧글

  • 최가희 2014/05/24 01:37 # 삭제 답글

    뭐랄까..글을 보면서 복잡햇던 하루를 정리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ㅠ

    힘내세요 얘들 무섭지는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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