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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파라 생활 2014년 5월 22일 스리랑카




원래는 오후수업인데 콜롬보에서 왔다는 수리기사들을 맞이하러 오전부터 기관에 나갔다 

작업실 문을열고 기다리니까 네명의 수리기사가 등장했는데 

"몸"만 왔다 수리도구도 부품도 없이 몸만와서는 

자이카카 사주고간 20년전 덴마크산 메카트로닉스 용접기 부품을 구할수없냐는둥

홀더는 있냐는둥 어스 클램프는 있냐는둥.......

다른 망가진 기계 장비들의 부품이 있는지 나에게 묻기시작했다 





"있으면 내가 그걸로 고쳤지 가만히 냅뒀겠냐?"






자동차과에서 구해온 컴프레셔로 고장난 용접기 먼지를 털어주는게 

수리의 전부 그래도 내가 자리를 이탈하는건 아니지 싶어서 구석에서 자리깔고 쭉 지켜봤다 

목표가 정해지면 앞뒤 안가리고 빨리빨리 진행되는 한국식 스타일과는 매우 다르게 

하나 하나 그렇다고 꼼꼼히는 아닌데 이런저런 이야기해가면서 





천천히 매우 느린속도로 없는 부품들 리스트업을 하는걸 보니 부품을 구하기는 구하겠다는 생각이들었다




현장물품 구입 레터를 위해 기관장에게 공문을 한장 부탁했는데 아침에 부탁한 공문이 두시간만에 나왔다

한국도 이렇게 빨리해주기는 힘들텐데 그만큼 현장물품에 대한 열정 - 말일 무렵에 파견되는 후임기수

단원과  용접기 구매 일정을 어떻게든 맞추어 보려는 기관장의 피나는 노력이 였보였다

그렇다 여기서 콜롬보를 차끌고 왕복하는 것은 운전자에게 최소3일동안의 피로를 몰고오게하는 

데미지를 준다 




어제 남은 닭고기로 아침에 닭죽을 만들어서 점심을 닭죽먹고

오후에 아이들을 만났다 어차피 작업실에서 수업이 힘들기때문에 빈강의실을 얻어다가 

전개도수업을 진행했다 어제 이런일이 생길줄알고 종이랑 가위를 준비해오라고했는데

사낏만 가위를 가져오고 다른녀석들은 안가져왔다 


제일 쉬운 주사위 만들기를 시작했다 

주사위야 다들 어릴적부터 만드는거니까 쉽게 쉽게 만드는데 그와중에 수데스는 한변을 5센치 미터로 하랬는데

4센치 미터로 만들었다 .....


어찌되었든 주사위 전개도 뜨기에서 강조한건 자재 활용에 대해서 

지금은 종이에 그리고 만들기때문에 아무렇게나 그리고 잘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나중에 철판이나 그보다 비싼 스테인레스에 작업을 하게되면 전개도를 효율적으로 그리지않으면 

"잔재" 가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막대한 손해가 된다는걸 알려주려고 노력했다 


수업중간에 엄마한테 카톡왔는데 제때 대답을 못했다 엄마


주사위가 끝나고 조금 난이도있는 웨삭꾸루(부처님 오신날 등불) 만들기를 했다 

사낏과 수부응이 지난번에 살짝 맛을 봐서 잘할줄알았는데 그냥 처음만드는 아이들이랑 다를바가 없다 

그와중에 우리반 에이스 프레밧은 남들보다  완성도 있는 퀄리티의 등을 만드는 위엄을 보여줌 

의외로 사낏이 이런걸 잘 못했다 


쉬는시간 중간에 장난도 치고 잘놀았는데 

용접실에만 집중해서 고쳐도 고장난 기계 안되는 기계가 산더미인데

이 정비팀은 다른 반(배관 자동차) 까지 넘보고있었다 아..제발 선택과 집중해주길...


31일날 트린코말리로 학교전체가 소풍을 간다는데 새벽네시반에 출발한단다 

트린코말리는 암파라에서 편도 다섯시간정도 아름다운 바닷가인것은 알겠으나 

편도 네시간반 +a 하루 열시간 캔디 왕복 당일치기를 해본결과 

장시간버스를 타는것은 신중하게 그것도 당일치기로 가는것은 더욱 신중하게 고려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더욱이 1일에는 기관장과 점심약속도있으니까...... 아이들은 함께 가자고 조르는데

고민좀 해봐야겠다 교장이 아직도 나에게 말하지않은걸 보면 무슨 사연이 있는게 분명하다 

참가비가 500루피라는데 우리반아이들이 다 간다고했다 여기서 못가는 녀석이 아마 

그동안 나에게 극도로 말하기 꺼려한 가정형편이 어려운 녀석일꺼라는 생각을 했다 



수업을 마치면서 아이들이 만든 주사위와 웨삭꾸루에 책을 올리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물어봤다 

다들 주사위와 웨삭꾸루가 무너질것이라고 하면안된다고 자신들이 정성들여 만든 작품? 이 망가지는것을 두려워했다 

나는 조용히 주사위를 모아서 얇은 판을 한장 올린다음 무겁고 두꺼운 전개도법 책을 올렸다 

아이들입에서 오오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그다음 이어지는 쌍팔년도식 멘트

"너희는 이 주사위랑 같다 혼자있을때 책을 올리면 한방에 무너지는 약한 존재이지만 여럿이서 함께 버티면

너희보다 몇십배는 무거운 이 책도 견뎌낼수있다"

라고말했는에 우리가 가지고있는 퀄리티 있는 언어의장벽이 과연 얼만큼 이해시켜주었을지 












퇴근전에 기관장에게 아이들 학부형에게 보내줄 가정통신문에 대한 번역을 부탁했다 

물론 영어로 작성했는데 한글로 적어본다 


학부형님께

반갑습니다 학부형님 저는 댁의 자녀를 가르치고있는 한국에서온 "홍" 이라고 합니다 

저는 앞으로 2년간 암파라에 머물면서 학생들에게 용접기술을 가르칩니다 

학생들의 밝은 미래와  또 스리랑카 암파라의 청소년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가르쳐보겠습니다  

저는 제가 가르친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끝내 좋은 직장을 얻고 좋은 삶을 살기를 희망합니다 

학생들과 또 그 가족들이 밝은 미래로 가기위해서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첫째 학생들은 반드시 정해진 시간에 학교에 등교해야 합니다

약속은 기본입니다 저 역시 어떤일이 있어도 제시간에 최우선적으로 수업할수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집안에 일이 생겨서 학교에 못오는일이 생길경우 반드시 저나 친구들에게 반드시 미리 알려줄수있도록

부탁드립니다

어쩔수 없는 일이 생겼다면 어쩔수없지만 제가 생각하는 기술은 이렇습니다

기술은 절대로 배신하지않습니다 자녀가 용접실에서 실습하는만큼 기술이 향상되리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높은 기술에 절대로 낮은 임금이 있을수 없습니다


두번째 아이들의 최고의 지지자가 되어주십시오 

학생들은 사랑안에서 더나은 삶을 살수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미래를 바꾸려고 노력하는

당신의 아들을 위해서 부디 아낌없는 응원과 사랑을 베풀어 주십시오


학생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서 수업하겠습니다 

반드시 미래는 좋은 방향으로 바뀔것입니다 

문의사항이나 학생들이 어떻게 수업하는지 궁금하시다면 언제든지 수업시간에 방문하여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뭐 대충 이렇게 적었는데 

기관장이 돈안되는 레터라서 언제쯤 싱할러로 번역해줄지는 미지수다 


저녁에 바띠칼로아에서 놀러온 선배단원이랑 중국집에서 밥먹었다 소고기팔고 돼지고기 판다

심봤다 여기 




아침에 몸이 무거워서 출근하기가 힘들었는데 어제 보조교사에게 오전에 수리하는 아저씨들 좀 지켜보고있으라니까

자기 집에 농사짓는데 추수해야되서 안된다고 단호하게 거절하길래 

지친몸 이끌고 나갔더니 이친구가 싱글벙글 웃으면서 나와있었다 

가뜩이나 오는길에 생수 사다가 뚝뚝아저씨가 주차위반으로 딱지끊어서 경찰에게 뇌물 100루피 준것 때문에 

열받아 있었는데 이사람 얼굴보니까 영 짜증났다 키주고 도로 집으로 왔다 


냉장고가 수리가 다 되서 장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왕 이렇게 된거 쇼핑이나 하자그래서 

이것저것 부지런히 사다 채우니까 6천루피가 넘게 나왔다 


밥먹고 오후에 출근했는데 분명히 홀더랑 접지선만 정리하면 용접수업은 할수있었는데

아직도 아침에 사다둔 홀더랑 접지선을 그대로 두고있었다 

열받아서 닥달하니까 그제서야 접지선 연결하는데 아 오늘 영 수업하기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이상태로 현도 뜨는걸 가르치자니 책상도 분필도 없고 이렇게 꿀꿀할때는 "제끼"는것이 맞겠다 싶었다 

보조교사에게 퇴근하면서 열쇠 사무실 갖다 주라고하고 아이들집에 가기로했다 

어제 사낏이 한국에 코코넛있냐고 자기집에 코코넛 많다고 먹으러 가자고 말해서 

사낏보고 오늘 너희집에 코코넛 먹으러 가자니까 순간 얼굴 표정이 변하더라 





그냥 해본말이었는데 정말 갈줄은 몰랐지?  당황했겠지 짜식...




오늘 두녀석이 안나왔다 수뿐은 머리가 아파서 안나왔고 하샨은 크리켓 대회나가서 못나온다고

보조교사가 말해줬다 머리가아프던 대회에 나가던 공문(레터) 가져오라고 신신당부했으니까

종이 안가져오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중이다 



사낏네 가는것까지는 좋았는데 아이들 차비가 문제였다 쟈머러랑 수부응 아싯다가 차비가 없다고했다 

편도 차리 45루피 한국돈 300원정도가 드는걸 보면 거리가 꽤 되는곳이 분명했다 

학교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있는데 저멀리서 버스가 오나 안오나 한참을 나가서 바라보고있던 사낏이

프리버스 온다면서 막뛰어오더니 버스한대를 세운다 

그리곤 타라고 손짓하는데 그버스는 스리랑카 유치원 통학버스였다 


살면서 카메라를 챙기지않았음을 심지어 핸드폰 배터리가 없어서 사진을 찍지못하는것을 후회하고 아쉬워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오늘이 그랬던것같다 


천사들 품에 서서 사낏네 갈때까지 내내 즐거웠다 무거웠던 몸도 피곤한줄 몰랐고 

아이들이 쫑알쫑알 라이타돌만한 녀석들이 그렇게 귀여울수가 없었다 


버스를 타고가다 보면 버스를 향해서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길가에서 기다리는 여인네들을 볼수있는데

어김없이 버스는 정차해서 아이들을 내려줬다 엄마가 아이들을 기다리고있던거였다 



30분이면 간다던 거리가 한시간이 넘는다 스쿨버스라서 이리저리 아이들을 내려주고 가기때문에 그렇단다



유치원꼬맹이들이 다 내렸는가 싶더니 바로 이어지는 초등학교 앞에서 이번에는 초등학생들을 우루루 태운다

앞니가 빠지기 시작하는녀석들이라서 그런지 이때부터좀 안이뻐지기 시작했음 


차창밖으로 스리랑카 암파라 경치가 무척이나 아름답다 

고요한 풍경들 농업용저수지와 수로 논과 바나나 야자나무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있다 

사낏네 가면서 특이한 것들이 나올때마다 아이들이 설명해줬다 

사원이며 학교 군대 공업사 한국기업 경남기업의 암파라 공사현장 







사낏은 아버지와 여동생과 살고있다 

어머니는 어머니 남동생(사낏 외삼촌) 병원에 간병차 나가있고 두 형은 깔모나이 근처 대학에 다니고있다고했다 

학교에 다니는 여동생과 잠시 일을 쉬고있는 아버지와 셋이 집에서 지냈다 

전형적인 스리랑카의 조용한 시골마을 

코코넛은 어디있냐고 물어보니까 반장 쟈머러가 벌써 나무탈 준비를 마쳤다 

족히 10미터는 넘어보이는 나무를 정말 꺼리낌 없이 올라가서는 코코넛을 뚝뚝 떨어트렸다 

동남아 여행다니면서 코코넛 안좋아하고 잘 안먹었는데 정말 맛있게 잘마셨다 




머리아파서 안온다던 쑤뿐도 내가 이동네에 왔다니까 나타났다 프레밧이 전화로 내가 왔다니까

보루보루(거짓말 거짓말) 하는게 들려서 전화기를 빼앗아서 이름을 불러주니까 바로 달려왔다 

사낏네서 코코넛을 마시고 아버지와 인사한다음 수뿐네로 갔다 


목소리가 잠긴게 아프기는 아픈가보다 했다






수뿐아버지는 암파라 읍내에서 피플스 뱅크 경비원일을 하시는데 원래 깔끔떠는 성격과 함께 

애가 좀 귀염성이 있는 녀석이다 어머니 남동생 아버지랑 같이 살고있었다 

뒤뜰에 귤나무에서 귤을따줬는데 

낑깡보다 조금 큰 크기의 귤이었다 맛은 그냥 먹을만


반으로 자른 타이어에 열대어 구피를 키우고있었는데 아니 이게 어떻게 여기에 있나 생각이 들었다가 

여기가 열대지방이라는 걸 잠시 잊고 살았다는걸 이제서야 생각한다 

이름이 무슨무슨 구피로 끝나서 구피인가 싶다 한국에는 한마리에 천원인데

여기서는 어마어마한 녀석들이 개울에 그냥 산다 




수초랑 물고기 몇마리를 얻었다 

한국집에도 어항에서 구피를 키우는데 잘 키워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낏과 수뿐 프레밧은 중학교 동창생이다 그래서 한동네 산다

온김에 프레밧네 집에도 가보기로 했다 







지름길로 가자고해서 지름길로 가는데 정글을 한참이나 헤치고 나가서야 프레밧네 집이 나왔다 

커다란 농업용 수로 옆집이었는데 몸이 불편하신 외삼촌 할아버지 할머니 여동생 엄마랑 같이살고

군인이신 아버지는 콜롬보에서 근무중이시라고했다 


프레밧 별명은 정글맨 프레밧 타이거 (타밀 반군을 놀리는 은어) 뭐 이랬던것같다 

 

아까 반장인쟈머러가 10미터는 족히 되보이는 나무를 발에다가 천을 감고올라갔는데

프레밧은 딱봐도 족히 20미터가 넘어보이는 나무를 맨몸으로 그냥올라갔다 

잡을곳도없고 걸칠곳도 없는 나무를 막 올라가더니 이번에도 코코넛을따다줬다 



어머니와 할아버지께 인사드리고 

파인애플 나무 작은걸 하나 얻어왔다 파인애플이 조그맣게 달려있어서 나 한국가기전에 먹을수있을거라고했다 

버스 시간이 되어 버스정류장으로 가는데 아이들이 정류장 옆 사원에 가자고 졸랐다 

불교는 아니지만 다같이 기도했다






 "류재덕님 결혼하세요 제발요"









버스기다리면서 200루피짜리 환타 큰병 한개 사서 다같이 나눠마셨다  쟈머러는 이동네가 아닌데 

이동네에서 있는 야간 한국어 교습을 받기위해 사낏네서 자고간다고 했다 




문득

반장선거 할때 분명히 7대1로 쟈머러가 반장이 됐고 사낏이 1표나왔는데

동네 불알친구들에게 배신당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를 사낏을 생각하니 그냥 안쓰러워졌다

세상이 그래 사낏 약육이면 강식이란다



좀있으면 오게될 후임단원이 참 많이 바빠지겠다고 생각했다 



수부응 아싯다 수데스를 데리고 읍내로 돌아왔다 

오는길 버스 공짜로왔으니까 가는길 버스비 내가 내줬다 45루피씩



버스시간이 된 수부응과 아싯다는 먼저가고 수데스가 물고기를 기를 다라사는걸 도와줬다 



집에오니까 몸이 무거웠던게 기억나서 피곤한데 파인애플나무 심고 열대어 대야 배란다에 풀고 하니까

배고파서 밥먹고 일찍 잤는데

쓰레기 뒤지는 고양이가 경보기를 울려서 잠에서 깼다 

금요일이 쓰레기 내놓는 날이라서 쓰레기 내놓으러 나갔더니 대문을 잠궈놔서 

대문에 놓고 도로올라와서 일기를 쓴다

내일은 용접해야지 





방금 덜그럭 소리가 나서 불을켜고 나가보니 굉장히 큰 도둑고양이 한마리가 유유히 거실을 지나 다른 창문으로 밖으로나갔다


나를 처다도 보지않고 거대한 짬타이거가 주방열린창문으로 들어와서 거실 열린창문으로 나간다 




주인집아저씨가 돈입금됐다고 방범창해준댔는데 빨리좀 해달래야겠다

에어콘도 달려면 2주는 넘게 걸린다던데 .....  더우니까 많이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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