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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파라 생활 2014년 6월 25일 스리랑카


아직 읍내 곳곳에 군인들이 보인다 

외국인인 나에게 딱히 말을 걸지는 않지만 읍내 중심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 대해서 불심검문을 실시하고 

무언가  암묵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것 같아서 기분이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어쨌든 그런 분위기를 안고 다시 출근하게된 학교 


집주인과 상의된 방범창을 만들기로했다 스리랑카 방범창은 재미있게도 그 무게로 가격을 받는 시스템

1kg에 250루피 한국돈으로 이천원정도를 받는다고 했다 어쨌든 자재값도 부족한 금액으로 실습 개시

돈을 벌기위한 실습과 연습의 개념으로 접근하기로했다 


-혼자 만들었다면 하루면 다 만들었을 분량이지만 어디까지나 이건 "실습"에 촛점을 맞추고 진행









처음에 12피트 6X20 바를  개당 160루피에 25개를 사고  ' 아 이쯤이면 넉넉하지 싶었'는데

계산착오와 더불어 + 불량품 + 집주인과 추가 협상을 통해 결국 열다섯개의 바를 더 구매

 순수 철값만 6400루피가 들었다  (그래봐야 5만원이 안됨) 

추가로 바를 구매할때 다섯개씩 구매했으므로 기관 운전기사는 또 다섯개냐면서 투정을 부렸으나

음료수 한잔으로 녹여버림......... 남자를 그만녹이고 이제 다른걸 녹여야 하는데.....

















월요일부터 시작된 실습은 좌충우돌이었다  월요일오후 세시간을 여덟명의 사람이 동원되었지만 결국 한개를 끝마치지 못했음

창문은 열네개 인데 시스템을 만들지 못했을때의 우왕좌왕을 아이들에게 체험시켜 주고싶었기때문에 작업할때도 

'이것해라 저것해라' 단순 작업만 지시하고 세부 지시는 최대한 자제하므로서 생각을 많이할 기회를 주려고 시도했다

수업을 마치고 사후강평때 여덟명이 세시간동안 방범창 한개를 만들어내지못한 시스템에 대해서 다같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짐






"야 여덟명이 세시간을 일했는데 창문하나 못만드는게 말이되냐 안되냐?"











그와중에 완성된 방범창이 창틀에 고정될 구멍을 뚫는 수뿐이 드릴빗 두개를 부러트려먹었다 한개는 목공용 드릴빗이었기때문에

그렇다 치지만 다른한개는 철공용이었는데 중간에 양초로 식혀주는 시간도 없이 너무 강하게 밀어붙여서 끝부분이 마모되어 

버린것이다 아이들을 불러모아 자재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설명했다 





"자재나 연장이 너희돈이 아니라서 그렇게 함부로 쓰고 함부로 다뤄도 되는것이 아니다 물건을 제작하고 

일할때는 니가 사장이고  주인의 자세로 일해야 모든 결과가 좋아진다" 


현지어가  굉장히 후달리기때문에 매번 의도치 않게 굉장히 함축적이고 의미있는 말만 하게되는것 같다












함께 작업을 하는 시스템은 매우 중요하다 일의 능률을 좌지우지하기도 하고 당장 다음주면 투입될 출장용접 행사에 나가서

성과를 많이 내지못하고 돌아올수도있기때문이다  일을 그냥 잘하는것 보다 "어떻게" 순서를 정해서 잘하는것에대해서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칠판에 방범창이 만들어지기 까지의 과정을 적고 하나하나 대입해 나갔다 



방범창 크기 계산 및 재단 오더 (나) -> 재단 명령종이에 따라 절단(쟈머러 수데스) 창틀이 한국처럼 기성품이 아니라 수제

창틀이다보니 창문 한개한개가 다 몇미리씩 크기 차이가 났기때문에 밀리미터 단위로 정확도를 요구 -> 방범창이 기존창틀에

고정될수있도록 드릴로 구멍을 뚫는 작업(쑤뿐)->기본 프레임 용접(아싯다 수부응)-> 기본프레임 위에 덧붙여질 덧살 계산

(프레밧) -> 덧살이 기본 프레임에 꼭 맞게 그라인더로 가공(사낏 하샨)->덧살용접  및 슬래그제거 (아싯다 수부응) ->마무리

그라인더(사낏) ->페인트 작업(하샨 쟈머러)


별것 아닌 방범창도 업무 분담을 통해서 생산성 향상을 도모한 결과 화요일 종일 연습때는 하루에 일곱장을 만들어내는 

기염을 토해냈으며 수요일 오후 연습때는 새롭게 추가된 철문을 제외하고 열네개 모든 창문이 덧살용접까지 마무리되는 

성과를 보여줌 






물론 이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고해서 한방에 잘되었던것은 아니다 

드릴로 구멍을 뚫을때 창틀 세트 단위 (한번에 한개의 창틀을 만들수있는 여러개 길이의 철)이 아니라 길이단위로

(짧은거 다뚫고 긴거 뚫고) 뚫어서 용접팀이 손놓고 기다린적도 있었으며 내가 적어준 재단 종이에 신경쓰느라 

프레밧이 주문한 덧살을 자르지않아서 그라인더 팀이 손을 놓고 있던적도있었다 



어떤일이 "지금" 중요하고 어떤일이 "지금" 덜 중요한지 순서를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서 무던히 강조했다 



일이 진행되는 "흐름"에 대해서 이 흐름이 막혔을때 무엇때문에 막혔는지 생각하고 극복해나가는게 

매니지먼트의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 만약 자재가 떨어졌다면 너희들이 모두 손놓고 있어야하는데 우리는 지금 학생이니까 상관없지만 지금이 졸업후 

취직해서 일을하고있는거였거나 너희가 직접 방범창 회사를 개업해서 일하는거였으면 큰 문제가 아니지 않냐고 설명했다 



중간에 자재가 떨어지지않게 하기위해 내가 어떠한 고민을 얼만큼했는지 녀석들이 이해해줄지는 미지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는와중에 충동적으로 김치를 담갔다 

화요일 저녁에 가볍게 장을보려고했던거였는데  진열장 냉장고에 배추 두포기를 보고선 김장재료를 바구니에 담고있는 나를 발견 

아마 배추 두개가 매혹적인 손짓으로 원래는 한개만 담글려고했는데 그나마 다른한개가 손짓을 하는 바람에...



고춧가루 절반마저 스리랑카 제품을 사용한 얼모스트 스리랑카 김치 되시겠다 


배추사다 막썰어서 소금쳐서 두시간 정도 재워주고 마늘 생강 피쉬소스(액젖) 양파 갈아서 고춧가루랑 비벼준다음 

적당히 썰은 파랑 잘 재워진 배추랑 비벼주면 끝

 짜면 설탕을 넣으면 수습이 되므로 겁먹지말길

실온에 반나절 보관하고 이후 냉장보관 하면되고 ...


다음날 아침에 볶아먹었는데 꿀맛이었다

심심해서 술안주하라고 보내준 마른 오징어로 오징어 볶음도 만들었으나 사진이 안예뻐서 안올리기로함 









방범창 디자인이 단순하고 반복작업을 통해서 아이들이 숙달된걸 느꼈다 

기존 나무 프레임에 넣는것이기때문에 1-2미리 작은것은 상관없으나 크거나 뒤틀린것이 문제가 되므로 

문제가 생겼을때 자르고 다시용접함으로써 복구할수있다는것도 같이 실습해보고 

복구할 필요없이 용접하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복구하게 되므로서 시간과 기회, 전기와 그라인더 용접봉  -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닌것에대해서 설명해줬다 

좋은 용접사란 - 그라인더질을 최소화 시키는 용접사가 아니겠느냐 











수요일 오후 

아이들이 그때까지는 무리라고 말하던 수요일 오후

 모든 재료를 절단해서 절단할게 없어진 쟈머러는

도색작업을 시작했다 기존 계획 열네개 창문에대해서 방범창을 다만들고 

추가된 문에대해서 다같이 고민해볼시간 














마지막 방범문에대해서는 일률적인 단순 디자인보다는 절곡기를 이용해서 엣지를 주려고 시도했다

- 그게 교육적이라고 생각했으므로 사진 우상단 프레밧 발아래 예쁘게 휘어진 쇠를 볼수있다 










제작하게될 디자인을 고민하고있는 프레밧 진정 용접뿐이 아닌 fabricator 혹은 Boilermaker 로써의 첫발을 내딛는중




내일이면 오늘 도색한 창문 다섯개를 집에 가져와서 직접 피팅해보고 나머지 창문과 문에대해서도 작업이 끝난다 

금요일이면 모든 작업이 종료될 예정

집주인을 꼬득여서 금요일 학생들에게 점심을 사주기로했다 




내일오후면 집으로 창문다섯개가  와서 설치하게될시간인데 

도색까지 끝낸 제품이 안예쁘거나 안맞으면 어쩔지 조금 두렵다 



금요일날 보조교사가 자기집에 오면 닭을 잡아준다고했는데 고민좀해볼일이다 

주말에 바티깔로아에서 동부지역 모임이 있다고하고 

월요일날 기다리던 강아지를 만난다 개밥이랑 개줄좀 미리 사둬야 하겠다 

암놈이라는데 개이름은 뭐라고 지어야 할지 고민되는밤




개이름 지어야 하는데 한국에서 함께 술먹었던 친구들 이름이 머릿속을 지나간다 





오리치기 개로 잘 키워야지

덧글

  • 차카게살자 2014/06/30 09:54 # 삭제 답글

    너무 재밌게 잘 봤습니다..포장없이 쓰시는 글도 아즈아즈 매력있구요..무엇보다 좋은 에너지를 듬뿍 얻게되네요..감사하고, 사고없이 아이들 잘 교육시키시고, 보람되고 건강하신 코이카 생활되시길 진심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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