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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파라 생활 2014년 12월 30일 스리랑카





동부지방에 연이은 폭우가 내리고있다 잠시 개인 하늘을 보고 인근 칼무나이로 현장사업 자재를 구하러 발길을 향해보았으나

강을 건너는 수준의  범람이 있었다










걸어서는 도저히 넘어갈수없는 강물때문에 모래트럭을 얻어타고 건너기로 했다 

오토바이가 작아서 강을 건너지 못하는 현지인도 트럭기사에게 한참을 사정하더니 트럭위로 올라탔다 

평소에 범람되기전 강을 건너면서 악어를 많이 봤던 강이었는데 악어가 달려들어서 

타이어를 물어버리는 상상을 했다 비가 많이오면 학교 출근길 저수지나 칼무나이가는길 강이나 넘치는건 비슷하지만

고여있는 저수지가 넘치는 것과 흐르는 강물이 넘치는것은 많이 다르다 


작은 오토바이들이 도강을 하다가 시동이 꺼지고 옆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이 내려준 재해를

어떻게 인식하게되는것인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았다 

자연재해야 말로 순리이므로 순천대로 두어야 하는것인지

치수야 말로 치세의 기본이므로 범람을 효과적으로 통제해야 하는것인지

중용의 도가 어렵다 어렵다 하게되는데 어떠한 길을 택하던지 스리랑카에서는 만만치 않은일임이 틀림없다










참으로 바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오래전부터 호언해왔던 돼지를 잡았다 

인근 지역 동료 단원들을 부르고 학생들과 학부형들을 학교로 모셨다 학교 교직원들과 동료 선생들역시 초대했다 


이른아침 돼지농장에서 가서 돼지흥정부터 해야했는데 차에 싣는것에서부터 위기에 봉착했다 

돼지의 무거운 무게덕분에 모두들 싣기를 어려워하는 상황.... 그렇다고 함께간 학교직원들을 다그칠수도없는일이었고 

왜 차에 실어주지 않느냐며 시골 돼지농장 주인에게 아쉬운소리를 할수도없었다 

마냥 기다릴수도 없는일 

커다란 망치로 돼지를 기절시키기로했다 

돼지에게 미안하다 한방에 못보내주고 세번을 더 내리치고나서야 돼지는 잠잠해질수있었다







학부형들과 오랜시간을 보내고싶었지만 누군가는 돼지를 썰어야만했고 또 누군가는 돼지를 구워야만 했기때문에

많은 대화를 나누지못한것이 아쉽다 

다만 한국 소주와 맥주를 많이 준비했는데 이걸 알아서 드신 학부형들께서 오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수있었는데

사실 대부분 알아듣지 못해서 죄송할따름이다 




한국에서 명절이 되면 설날과 추석에 돼지를 잡았던 기억이 난다 

레지던트 2년차쯤 삼촌이 돼지를 기절시키면 집도의 할아버지께서 멱을 따버리셨다

인턴 1년차 정도인 나는 열심히 가마솥에 물을 끓였고 말턴이었던 사촌 및 레지1년차 막내 삼촌뻘들이

면도를했었다  레지말년 큰아버지나 아버지가 돼지 복부를 절개해서 장기적출 실시하면

집도의 할아버지는 소창 대창을 들고 집앞 시냇가로 내장손질을 하러가셨고 

레지던트들이 부위별로 절개하고 손질하는사이 간호부장 할머니께서는 손질된 내장과 선지로 아바이 순대를 

삶아주셨다 

아 물론 인턴 1년차인 나는 돼지 면도용 물끓이기가 끝나면 바로 숯불을 피우고 화력을 조절해서 

체온이 식지않은 고기가 바로 구워질수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만했다  



스리랑카사람들은 먹지않는다는 내장을 그대로 버리면서 손질할시간만 있었어도 곱창전골 먹는건데 하는 아쉬움과

돌아가신 작은할아버지 생각이 간절하다 


나누어주고도 남은 돼지고기는 동네 마트 냉장고에 넣어뒀다 

마트 큰손의 냉장고 이용부탁을 동네 마트 지점장은 선뜻 들어줄수밖에 없었으리라










크리스마스 이브는 재미있었지만 와준 동료단원들은 불편했을수도 있을것같다

몇일째 끊임없이 내리는 빗속에서 함께해준 동료들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크리스마스 아침 대절한 차로 암파라 인근 우하나에 위치한 정신장애시설에 방문해서 빨래건조대 열개랑 이것저것 내려주고

방명록에 글씨를 적었다 

삶을 나누고싶다는 삼촌의 결심으로 이루어진 기부이고 행사인만큼 2015년에는 꼭 좋은 인연 만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쌈만뚜라이 고아원에 갔는데

스리랑카 고아원에 방학이 있는걸 처음알았다  스리랑카는 고아원에도 방학이 있었다 

방학기간에는 친척 및 지인의 집에가서 무슨수를 써서라도 버텨야 한다고했다

고아원에 방학이 있을것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일정을 잡은 내 실수였다 

준비해간 학용품을 미리 줄것인지 아니면 다음에 줄것인지 삼촌의 의견을 물었으나 

삼촌은 바로 만난 고아원장과 관리인을 신뢰하지못했다 

나보고 도로 집에 가져다 두고 개학하고나면 직접와서 아이들에게 주라고했다 


점심을먹고 쌀가게에 들러 쌀을 200키로정도 사서

2004년 쓰나미를 맞고도 아직 복구가 안된 칼무나이 빈민가를 찾아 쌀을 나누어주고 나왔다

쓰나미가 지나간지 만 10년 스리랑카 동부지역은 아직도 쓰나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다



문득 왜 내 임지가 암파라인지에 대해서 생각했다 

외국 원조기관도 위치를 몰라서 도움의 손길을 주지못하는 고아원들과 어려운 삶을 사는 사람들

수도와의 먼거리 ...

어려울수록 그리고 어려우니까 더 밝게 빛이난다고 생각한다






삼촌이 30일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가기때문에 아이들과 졸업여행을 그전에 준비했으나 계속되는 폭우로 암파라는 고립되었다

캔디로 가던 차는 넘쳐나는 강물앞에서 길을 돌릴수밖에 없었고 

읍내에서 제일 좋은 뉴시티 식당에서 거하게 밥을 먹은 아이들과 이별의 시간을 가졌다 

삼촌이 아이들에게 가진 마음이나 정이 전해졌는지 아이들은 작은 기념품을 준비했고

시내한복판에서 삼촌의 발등에 머리를대는 스리랑카식 이별을 했다 

삼촌은 헤어지는 순간에 안운다고 하더니 저멀리 돌아가는 아이들 등뒤로 담배하나 빼어물고 담배가 맵다면서

눈가가 촉촉해졌다




어렵사리 탈출한 암파라 콜롬보에서,,,,,,삼 촌과 미리싸에 내려가기로 한날 새벽 

기관장에게 전화가 왔다 

"학교가 침입을 당한것같다"



삼촌을 두고 기관으로 돌아가서 피해상황을 확인할것인지

삼촌과 함께 남은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것인지


기관으로 돌아가서 피해상황을 확인하기로했다 

분실된 전동공구보다 왜하필 이때인지 아쉬움이 크다



삼촌이 스리랑카에 와있는동안 내내 비가 내렸었고

내가 암파라에 내려와서 피해상황을 점검하는 날 

스리랑카는 전국이 맑았다


삼촌을 모시고 남부지방 당일치기 여행을 해준 동료단원들에게 정말 고맙다







신입생 면접을 봤다

인터뷰라고해서 이것저것 물어볼줄알았는데 기존에 제출한 서류의 진위여부를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고있어서 조금 실망했다

나는 미리 준비해간 현지어로 집이 어디인지 학교를 마친뒤에 무엇을 하고싶은지 

체벌이 존재하는데 어떠한지에 대해서

물었다 










부쩍 자라버린 땡칠이를 데리고 예방접종 주사를 맞으러 다녀왔다 

광견병 하나는 알겠는데 나머지 두개 주사는 정확히 무슨주사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수의사가 추천해주는 주사여서 그냥 맞추기로했다 

광견병 주사가 아프다고 꽉 잡고있으라고했는데

의외로 땡칠이는 아픔을 잘 참아냈다 기특한녀석....



애완견 예방접종 카드를 줬는데 이름을 기입하는 란에 데이지 라고 영어이름을 적을까 하다가 

07 이라고 현지이름을 - 한국이름을 적어버렸다 

다음접종은 1월 5일이다 그때 예방접종 스케줄에 따라 추가접종을 실시해야 한다고했다

마이크로칩도  물어보고 된다면 넣어줄 생각이다 



다들 땡칠이를 한국에 데리고 갈거냐고 묻는데

누누히 말하지만 땡칠이가 나를 따르고 암파라 현지에서 사는게 어렵다면 나는 한국에있는 우리집 농장으로 땡칠이를 

데리고 갈거다

내가 누구보다 외롭고 지치고 힘들었을때 땡칠이는 나에게 큰 위로이자 힘이 되어주었다

힘들때 옆에 있어준 친구를 버리는건 의리가 아니다 



밤 열한시가 넘었다 삼촌은 아마 지금쯤 태국상공을 날고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좋고 모두에게 사랑받기가 참 힘든데

삼촌은 자신의 넘치는 사랑으로 모두에게 사랑을 주고 또 사랑을 한가득 담아갔다

제발 2015년에는 숙모 만나길 ...제발.....부두사르나이....

덧글

  • 2015/01/01 20:54 # 삭제 답글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올라오는 글들을 읽으며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파이팅!
  • 꿈의여행 2015/01/03 05:44 # 답글

    에쿠 지금 스리랑카에 계시는지요?
    장문을 몇번 보네고서 보니 스리랑카에 의 글을 지금보게되었습니다 혹시 코이카 봉사?
    아뭏튼 건강쳉기시고 좋은새해되기를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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