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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파라 생활 2015년 6월 30일 스리랑카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다. 자이카 행사를 마지막으로 크고작은 여러일들이 있었지만 포스팅을 길게 하지는 못했다 



무언가를 적고싶을때가 있다가도 돌아서버리면 날씨와는 다르게 무언가를 적고싶은 마음이 차갑게 

식어버리기도하고 스리랑카의 인터넷은 한참을 적어둔 포스팅을 임시저장도 허락하지않고 어리론가 

날려버리곤했다 


더욱이 무언가를 적고싶은 느낌이 크게 들지않았기도 했거니와, 매일 샤워하고 시원하고 쾌적한 상태에서 

글쓰기를 하길 원하는 마음과 다르게 기관에서 퇴근하고 땀에절어있을때 글이 쓰고싶어지면 

몇줄 적다가 다시 흐려져 버리는일이 반복되곤했다






오늘아침 같은기관 자이카 히로형이 떠났다. 어제 히로형 귀국파티를 했었는데 교직원들이 모인자리에서 히로형은 

덤덤하게 자신이 건강하게 임기를 마치게된것에 대해서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말했고 교직원들도 박수를 아끼지않았다

자신이 활동했던 사진을 정리해서 간단한 사진슬라이드 동영상을 보여줬는데 보는 내가 만감이 교차했다

떠나는 순간의 모습, 처음 암파라에왔을때 함께 2주정도 함께 지내다가 귀국한 한국어 선배단원과의 이별의 순간이 떠올랐다

코이카를 와서 2년의 시간을 온전히 채우고 돌아가기란 정말 쉽지않은 일인데.... 참 멋있어 보였는데...


교장선생님과 히로형의 스피치가 끝나고 누군가가 이야기하길 바랬지만 현지인들은 많은 사람앞에서 말하기를

조금 부끄러워하기때문에 아무도 선듯 나서지않았다 히로형과 우리의 추억을 이렇게 끝내기는 아쉬웠다 

손을 번쩍 들고 어설픈 싱할라로 말을 이어나갔다 



- 불교도는 손을 들어라 그리고 절에가서 히로형이 좋은 여자친구,부인을 만날수있도록 빌어라 

- 회교도는 손을 들어라 그리고 모스크에가서 히로형이 좋은여자친구, 부인을 만날수있도록 빌어라

- 힌두교도는 손을 들어라 그리고 사원에가서 히로형이 좋은여자친구, 부인을 만날수있도록 빌어라


결혼해야할 나이에 젊음을 스리랑카에 두고간다


면서 어설픈 싱할라로 이야기했다 

이별의 순간에서 오는 엄숙함이 나의 이 농담반 진담반의 부탁으로 모두 웃음바다가 되었지만 

히로형만은 짐짓 엄숙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여기 있는 홍도 여자친구가 없으므로 꼭 함께 기도해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한참을 또 웃었다 그리고 선물 개봉식이 이어졌는데 조잡스러운 스리랑카 금장시계와 여성용 브로치가 

이별선물이었다 누군가 또 외쳤다 "우리가 기도를 열심히 하면 그 브로치의 주인이 나타나겠네요"



집앞에 사는 한국어 교육단원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데 4대 종교에 부탁해도 안되는 일이면 정말 곤란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저녁을 대접하고싶었으나 저녁약속이 이미 있었기때문에 읍내 한복판에 있는 뉴시티에가서 점심을 먹기로했다 

이미 예정된 이별이었고 이별에 대해서, 또 이후에 일본에가서 무엇을할지, 또 느끼는 기분에 대해서 매번물었기때문에

되려 참 덤덤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히로형은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데 큐슈출신 이고 자이카 온지 일년되었다고 말하길래 지난번에 자이카 행사에 참석한 

여자분을 금새 기억해냈다 히로형의 전략은 자신의 집인 사가와 큐슈가 가깝고 또 일본에 돌아갔을때 함께 스리랑카를

추억하면서 가까워지겠다는것이 전략이었다 나름 성공가능성이 있어보였지만 나이차이가 좀 나는 편이었기때문에 

된다 안된다 초를치는 언급은 하지않았다


다음번 암파라에 오게되는 자이카 봉사자에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참 재미있는 분이 온다고했다 공식적으로는

남자하나 여자하나가 오지만 여기에 오는 여자가 남자친구를 데리고 오기때문에 세명이 온다는거였다

30대 중반의 여자와 40대 초반의 남자커플이라고했는데 여자친구가 너무 걱정되는 나머지 암파라에 미리와서

주거형태와 치안상태를 점검하고 자신이 읍내에서 자동차관련 정비소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고했다 

호주에서 오랫동안일했다면서 나보고 잘지내보라고했는데 나도 이제 슬슬 말년으로 접어들어가는 지금 일본인 

커플의 스리랑카 생활에 대해서 조금도 관심이 안생긴다고 말하고는 웃어넘겨버렸다


히로형네집은 후꾸오까에서 한시간 거리 사가니까 부산에서 페리타고 놀러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자기도 그 페리를 타고 부산에 놀러온적이있다고했다 부산가서 훅하니 놀러가도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아침에 일찍 출발한다고 여기서 이별하자는 말에 배웅하겠다고했다.

 평소에 일찍일어나기도 하거니와 

2년을 마치고 떠나는 선배 봉사자 - 나라는 달라도 선배는 선배다 라고 말하니까 히로형이 잠시 말을 못이어나갔다






떠나는 순간 히로형네 집안에 남은것은 없었다 워낙 단촐한 수도승 처럼 살았던 사람이기도 하고 40대 일본 독신남에

자이카면 살림살이를 기대하고 싶어도 기대할것이 없었다 조금 커다란 하드캐리어 하나 작은 백팩하나 콜롬보 유숙소에

남겨둘 자신이 입던 옷가지 몇점 현지인들에게 남겨주는 그릇몇개....


키우던 고양이가 새끼를 두마리 낳는 바람에 일본에 못데려 간다고 아쉽다고 했다 

여섯시에 떠난다고 했는데 역시나 차는 여섯시 반이나 되어야 나타났다 랑카는 끝까지 어렵다

"스리랑카 사이고마데 무즈까시" 를 넌시지 읖조리면서 서로 멋적게 웃음만 나누었다 


함께 아룽강베이라도 여행을떠났으면 참 좋았을텐데 대사배 태권도 대회가 없었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이별의 순간을

더 알차게 보낼수있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남자들의 이별이라 멋적게 악수를 나누고 나지막히 간바레를 외치고 떠나는 히로형 

꼭 큐슈사는 처자랑 행복한 인생 만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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