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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어둠. 명암에 대한 단상 네팔

다들 네히트를 통해서 즐거운 산행 그리고 산행준비들 하셨는지요

 

 

 

네히트를 찾아주신 분들의 대부분이 등산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오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저 역시 처음 네팔을 찾았을 때 네히트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포카라에 처음 온 게 13년 이고 그 다음이 2년 전 그리고 이번까지 총 세번의 기회를 통해서 네팔에 왔습니다.

 

 

 

아마 회원등급만 두고 봤을 때 제가 아마 등급대비 가장 적은 산행경험의 회원임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겁니다.

 

 

 

 

 

처음 왔을 때만 등산을 했고 두번째 그리고 이번 세번째까지 모두 포카라 공항근처 빈민가 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으니까요.

 

 

 

 

저도 이렇게 될 줄 알고 살았던 것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

 

 

 

저보다 연배 많으신 많은 회원님들이 많은 이곳에서 감히 인생관을 논하자면 생각하는대로 살자가 제 삶의 

 

모토였고 그 생각이 무엇인지도 말끔히 정리되지 못한 채 여기까지 온 것만 같습니다

 

..정말... 부초가 따로 없습니다.

 

 

 

 

 

 

포카라 빈민촌 사람들을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합니다

 

움막에서... 움막 같은 집에 살면서 레이크사이드 유지의 근간의 되는...

 

 

 

직접 고용원으로 또 그 고용원들의 일을 보조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당시 한달 임금 50불, 70불의 급여를 받으면서 일하고 건설현장 일용직은 하루 급여가 500루피 내외였습니다.

 

 

 

그 돈을 받고 삶의 유지가 어려우면 다시 럭시를 마시고 본드를 불면서 현실과 떨어져 현실을 잊으려고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밤의 레이크사이드는 화려합니다비지비의 노래소리는 신나고 은은한 호수에 비친 조명은 누구나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비록 과거에 비해 물가는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한국보다 저렴한 매력이 

 

있고 등산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 최적의 장소임을 누구도 부정하지 않습니다.

 

 

 

 

 

 

설산이 주는 대자연에 감동받고페와호수가 주는 고요함에 자신을 돌아보면서 주위를 보면영어에 익숙한 친절한

 

 

 

현지인들 틈에서 네팔은 정말 살기 좋은 곳 인가보다’ 라는 생각을 했었던 과거의 저를 떠올려봅니다

 

 

 

그리고 그 빛이 유지되기 위한 어둠을 나중에서야 깨닫게 되었지요.

 

 

 

 

 

 

 

수녀님은 빈민가에 많은 방문객들이 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으십니다사랑하는 아이들이 누군가의 구경거리가 

 

되거나 논란의 중심이 되질 원치 않으십니다이러한 자존감을 기초로 아이들이 공부라는 희망을 가지고 보편적인

 

사회의 구성원이 되기 위해또 그렇게 만들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계십니다.

 

 

 

 

 

 

얼마 전 이곳으로 파견되신 수녀님의 10주년 기념행사에 초대받아 다녀왔습니다레이크사이드가 아니라 

 

빈민가에서 꼬박 10년을 보내신 수녀님의 파견 10주년 기념행사는 귀하다는 김밥 몇 줄과 과일담긴 요거트

 

오토바이에 싣고 오느라 다 뭉게져버린 케잌이 전부였지만 자리에 참여한 모두가 노쇠한 육신으로 함께 

 

짊어지고 가시는 아이들의 삶의 무게를 잘 알고 있고 또한 그 길이 얼마나 험하며 고단한 길 인줄 알고 있기 때문에

 

웃으며 축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숙연해지는 자리였습니다.

 

 

 

 

 

 

포카라가 주는 평온함이 너무 달콤한 나머지 등산을 마친 많은 분들이 여기에서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한번쯤 

 

해보신줄 압니다.

 

 

 

그러나 시지프스처럼 기약 없이 빛을 돌처럼 밀어 올리며 사는 빈민가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수녀님들의 삶은

 

 

 

레이크사이드의 10년과는 확연히 다른 삶이고 당연히 이 삶은 당연히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김밥이요거트가뭉개져버린 케익 한조각이....

 

 

 

 

 

 

제가 네팔에서 보내는 시간을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이계시지만 그럴때마다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몇 년만에 한번 왔다가는 사람의 삶과 한곳을 몇년동안 지키는 사람의 삶은 분명 다르기 때문입니다.

 

 

 

 

 

 

 

2년 만에 포카라를 찾았습니다건강이 안 좋았다가 회복되기도 했고개인적인 여러 굴곡을 겪고 나니 가장먼저 

 

떠오른곳이 아이러니하게도 육체적으로 가장 치열했던 나라 네팔포카라였습니다포카라에 총 체류한 기간이 

 

5개월도 안되면서 너무나도 깊숙하게 빠져버린 저를 돌아봤습니다.

 

 

 

 

 

 

야간버스를 타고 새벽에 도착한 윈드폴에는 2년전 장기투숙을 하고 있었던 익숙한 두 사람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저까지 세 사람모두 2년전 장기투숙을 하던 사람들 이었습니다어슴프레 밝아오는 새벽 호수를 

 

바라보며 피우는 담배가 그리고 2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만난 사람들이 재밌어서 한참을 웃기도 했습니다

 

변한 듯 변하지 않은 포카라가 어쩌면 그것이 이곳의 진정한 매력이 아닌가하면서.. 

 

내뿜는 담배연기가 그렇게 재밌고 웃겼습니다.

 

 

 

 

 

분명히 2년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르듯 함께하는 두 사람의 2년 역시 달랐을 텐데 페와 호수가 주는 

 

잔잔함이 좋았고 할란촉 너머로 떠오르는 태양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함께한 두분도 그게 좋아서 

 

함께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이었을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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