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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녀님과 무슨 관계인가 네팔


수녀님께 갑작스럽게 연락이왔다 나에게 온 연락이 아니고 엄마를 통해서 왔는데 건강검진중에 위에서 뭐가 발견되어 

제거하는 '시술'을 한다고 하셨다 엄마에게 소식을 듣자마자 나도 바로 연락을 드렸는데 전화기가 꺼져있었다 

은평성모병원, 시술,내시경,이틀뒤 퇴원같은 단편적인 조각들로 아침에 급하게 병원을 찾았다 


요즈음의 서울의 종합병원은 가뜩이나 어려운 발걸음을 조금더 번거롭게 해주었지만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원무과에 가보고 안내데스크에도 가봤고 왜래에도 가봤지만 나와 수녀님과의 관계를 한국에서 명확하게 설명하기가 여간 

쉽지않다 


그동안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두에게는 수녀님과 나와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한국에서는 특히나 이런 병원에서는 우리가 어떤관계인지 일일히 설명해야만 했고 나중에는 그냥 '아들'이라고 뻥까지 쳤으나 

21년의 입춘, 대한민국에서는 아들에게조차 섣불리 어머니의 병실을 열어주지 않았다 

조금도 원망스럽지 않다 늦은내가 죄송할뿐이다 


내가 누워서 수술할때 손잡아주신분에게 보호자도 없이 이틀의 입원기간이 어떤의미 였을지 마음이 무겁다 

더욱이 곁에 있어드리지 못하는 마음이 큰 짐으로 남는다 


어려운 시기에 깊은 생각은 불필요한 상상을 낳기도 한다 수녀님의 병원비를 포함한 모든 절차들은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겠지만 그 보편적인 절차와 규정을 넘어설 각별함과 애뜻함을 뭐라고 설명하기가 많이 어렵다 

병원비 수납을 하고있는 나를 상상하기도했고 최악의경우에 어디까지 모셔야되는지 생각해보기도 했다 


말로는 영원하지 못할 인생을 영원한것처럼 산다면서 타인에게 짐짓 있는척을 해댔지만 결국 주위에 함께 있는 존재에 대해서는

막연히 당연하다고만 생각했고 늘 그자리에만 있을것같다고 생각했던것 같다


수녀님보다 내가 오래살수있을까? 수녀님 이후 포카라는 어떻게 될까? 한번도 해보지않았던 고민을 시작해볼참이다 

아버지 어머니와 같은 고민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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